오늘은 에너지 생성에 필수적인 영양소인 나이아신에 대해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1] 나이아신이란 무엇인가요?
나이아신(Niacin)은 비타민 B3라고도 불리는 수용성 비타민으로, 우리 몸의 신진대사와 에너지 생성에 필수적인 영양소입니다. 화학적으로는 니코틴산(nicotinic acid)과 니코틴아미드(nicotinamide)라는 두 가지 형태로 존재하며, 둘 다 체내에서 유사한 방식으로 작용합니다.
우리 몸은 음식물을 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해 다양한 효소를 사용하게 되는데, 이때 나이아신이 보조효소의 구성 성분(NAD, NADP)으로 작용해 대사 과정을 원활하게 만들어 줍니다. 간단히 말해, 우리가 먹은 음식이 몸속에서 제대로 에너지로 바뀌려면 나이아신이 꼭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또한, 나이아신은 피부 건강, 신경 기능 유지, 소화기계의 기능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에 단순히 에너지 생산을 넘어서 전신 건강 유지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나이아신은 간에서 트립토판(tryptophan)이라는 아미노산으로부터 일부 전환되기도 하지만, 식이 섭취를 통해 꾸준히 보충해 주는 것이 가장 안정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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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나이아신 결핍과 과잉의 영향
나이아신이 부족하면 펠라그라(pellagra)라는 질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병은 과거 20세기 초 미국 남부 지역에서 옥수수 중심 식단을 먹던 사람들 사이에서 흔하게 나타났는데, 나이아신 또는 트립토판이 부족한 식단이 원인이었습니다. 펠라그라는 크게 다음과 같은 증상을 보입니다. 이른바 ‘3D 증상’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 Dermatitis (피부염): 햇빛에 노출되는 부위에 거칠고 붉은 피부 발진이 생김
• Diarrhea (설사): 소화 불량, 복통, 지속적인 설사
• Dementia (치매): 인지기능 저하, 기억력 감퇴, 혼동
심한 경우에는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질환입니다. 물론 현대에는 균형 잡힌 식단이 가능해졌고, 이런 결핍 증상은 드물어졌지만, 알코올 중독자나 극단적인 식이조절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여전히 보고되고 있습니다.
반면, 나이아신을 과다 섭취했을 경우에도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홍조(flushing) 현상인데, 보충제를 고용량으로 섭취했을 때 얼굴이 붉어지고 따끔거리는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고용량 복용은 간 기능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의사의 지시 없이 나이아신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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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나이아신을 건강하게 섭취하는 방법
나이아신은 다양한 식품에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균형 잡힌 식사만 잘 해도 결핍될 일이 거의 없습니다. 대표적인 나이아신 함유 식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 육류: 닭고기, 소고기, 간
• 생선: 참치, 연어
• 곡류: 현미, 통밀빵
• 콩류: 땅콩, 강낭콩
• 버섯, 아보카도 등 채소류
일반적인 성인의 나이아신 권장 섭취량은 하루 14~16mg 정도이며, 임신 중이거나 수유 중인 여성은 약간 더 필요할 수 있습니다. 비타민 B군 보충제를 복용하는 경우 나이아신도 함께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지만, 일반적으로 식사를 통해 충분히 보충할 수 있기 때문에 보충제 복용이 꼭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특히 나이아신은 트립토판이 풍부한 단백질 식품을 먹으면 간에서 자연스럽게 합성되므로, 단백질 섭취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채식을 하거나 단백질 섭취가 부족한 경우에는 나이아신 상태도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목적으로 고용량 나이아신을 처방받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는 반드시 의사의 관리 하에 복용해야 하며, 부작용 관리도 함께 필요합니다.
나이아신은 겉으로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우리 몸 곳곳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역할을 하는 비타민입니다. 평소 식단을 잘 관리하고, 건강에 관심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나이아신 결핍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특별한 질환이 없다면 보충제보다는 음식으로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건강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아요. 오늘의 한 끼가 나의 몸을 만든다는 마음으로, 작지만 의미 있는 건강 습관을 만들어 가보세요!